회원기행을 다녀왔습니다 : )

관리자
발행일 2022-09-30 조회수 29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 물에 용천수 물이 흐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회원기행은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의 원류가 되는 용천수와 더불어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하논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위기로 3년만에 진행되는 회원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이번 회원기행은 옛 홍로촌이었던 서홍동과 동홍동의 용천수를 중심으로 돌아봤습니다.
'홍로', '홍리'라 했던 홍로촌은 매우 오래 전에 촌락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동·서홍리로 분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흥동은 동쪽에 있는 홍로에 연유한 이름으로 한라산 최고봉에서 방아오름을 따라 미악산에 이르는 맥을 이어받고 정방폭포의 원류가 되는 산지천과 정모시를 생활용수로 이용하면서 설촌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59" align="aligncenter" width="640"] 회원님과 산짓물의 기운을 받아봅니다.[/caption]
 
산짓물은 폭포도 아니면서 벼랑 측벽에서 폭포같이 솟아나 떨어지며 동흥동의 명소가 되고 있는데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물이 솟는 지점은 식수로, 아래쪽 물은 목욕물로 나누어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 산물은 제주시 산지천의 큰딸이 이곳에 시집 온 물로 전해지고 있어 마을사람들은 '산지천 큰년'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특히 장마기간에 천둥 치고 난 후에는 구멍이 터지면서 큰물이 솟았다고 합니다. 유독 여름철에만 큰물이 솟는 것은 겨울에는 큰딸이 친정인 제주시 산지물로 가버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산물은 겨울로 접어들면서 수세기 약해지다가 봄이 되면 점점 회복하여 여름에 절정을 이루는 산물이라 여름 식수라 합니다. 식수로 썼던 샘터 아래로 남자와 여자 목욕탕이 있었으며, 샘터의 깊이는 10m정도이나 바닥이 보일정도로 맑고 차가웠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63" align="aligncenter" width="640"] 가시머리물에서 내려다 보면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caption]
 
산짓물이 동홍동의 여름식수였다면, 가시머리물은 겨울식수였습니다. 이 산물은 산짓물에서 400m정도 떨어진 곳인 가시머리동산 중턱에 있습니다. 가시머리물은 물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암반 틈에서 솟는 산물은 식수 뿐만 아니라 논농사도 지었던 물이었습니다. 가시머리물 위에 커다란 왕석은 "옛날에 밥을 많이 먹는 사람이 살았는데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마을에서 쫓겨나게 되어 너무 배가고파 가시머리물에 가서 물만 먹다가 왕석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가시머리물이 있는 언덕에 오르면 서홍동 마을일대가 내려다 보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64" align="aligncenter" width="640"] 서홍동의 소중한 산물인 지장샘[/caption]
옛 홍로마을의 중심마을인 서홍동에는 정방폭포로 흘러가는 지장샘이 있습니다. 구전에 의하면 백제시대 호종단이 제주에 상륙한 후 지금의 산방산 앞 용머리 바위부터 형제섬까지 맥을 잘라 용이 될 것을 막고자 홍로마을에 와서 지장샘의 맥을 끊으려 하였으나 단맥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지장샘 한 곳의 물만으로도 마을주민의 식수로 충분했으며 논을 만들기도 했는데, 지장새미케(지장샘 옆에 만들어진 논판)란 지명이 남아있습니다.
'지장'이란 명칭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지장은 땅의 모태인 자궁이란 뜻으로 지장보살은 별의 신으로서 중생을 교화, 구제하고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원하는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는 대비보살입니다. 그래서인지 지장샘의 물은 솟아나는 양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으나 욕심없이 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듯 항상 물의 양이 일정하게 솟고 있어서 "더도 말고 덜도 마라. 지장샘물만큼만 살라"는 마을 속담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65" align="aligncenter" width="640"] 천지연폭포의 원류가 되는 연외천[/caption]
솜반천이 상시 흐를 수 있는 이유가 용천수가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솜반천의 옛 이름이자 현 이름이기도한 연외천은 천지연폭포의 원류가 됩니다.  이곳에 앉아 회원님과 점심도 먹고 무환자열매로 세답도 해보았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66" align="aligncenter" width="640"] 하논을 있게 한 산물인 몰망수[/caption]
오후에는 마르형 분화구인 하논에 들렀습니다.
하논은 서홍동과 호근동의 경계에 있습니다. 하논은 예전에는 대답 또는 조연이라 하여 '연못을 이루고 논이 많이 있다'는 지역이라 하였습니다. 500여 년 전부터 벼농사를 짓는 논으로 큰 논이라는 의미의 '한 논'에서 '하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몰망수는 하논을 있게 한 대표적 산물입니다. 몰망수는 주로 농사용으로 사용했으며, 약 20평 규모의 연못에서 용출되는 샘입니다. '탐라지'에서는 '조연은 삼매양(지금의 삼매봉)에 있고 빈조가 많기 때문에 조연이라 부르며 겡이(게의 제주어)가 살고 있고 동쪽으로 몰골(수로)을 만들어 논농사를 짓고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빈조는 물속에서 나서 물위로 떠오르는 풀과 물속에서 자라는 풀을 말합니다. 제주에서 벼농사를 '나록농사', '나룩농사'라 하였는데, 나룩농사의 맥을 유일하게 이어오는 곳이 하논입니다. 몰망수는 1일 1,000~5,000㎥의 용출량으로 인공수로를 따라 26,000평의 논에 유입되며 하논 분화구에서 가장 낮은 남쪽 화구벽의 수로를 통해 호근천으로 유입되고 천지연폭포수가 되어 바다로 흘러갑니다.
하논에는 물망수외에도 호근동에 속하는 동언새미와 섯언새미가 있습니다. 동언새미는 하논분지 북서사면에 있는데 과수원 창고 옆에 있으며 과수원에서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당물이라고도 합니다. 이 산물은 섯언새미에서 동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섯언새미는 웃거지(웃거제)에 있는 봉림사 경내에 있습니다. 이 산물은 사찰의 연못과 조경용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찰 입구에서 산물을 하논으로 보내는 배수구를 만들어 주민들이나 주변의 과수원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새미'에 '언'은 '차갑다', '춥다', '얼다'의 뜻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얼어있는 산물'이라고 말합니다.
하논 분화구 바닥에서는 하루에 1000~5000리터의 용천수가 솟아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풍부한 용천수와 더불어 무르익은 벼를 회원님과 함께  만끽하고 왔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67" align="aligncenter" width="640"] 하논의 9월 풍경[/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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