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수조사 | 서귀포시 하원동, 중문동

관리자
발행일 2024-04-24 조회수 169



 
날씨가 좋아 3월과 4월에는 한 달에 두 번씩 산물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4월에는 중문동과 하원동의 산물을 다녀왔습니다.
 

중문은 '중문'의 음가자 결합 표기로, 그 뜻은 확실하지 않다. 민간에서는 '중물'이라 하다가 한자 차용 표기로 중문(中文)으로 표기한 것이라고 하나, 확실하지 않다. 중문동은 과거 동중문, 웃중문으로 존재하였었다. 동중문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하나의 행정마을로 존재했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폐합 때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1910년 이전에 '중문마을'에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웃중문'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하나의 행정마을로 존재했으나, 1914년 다시 제주군 좌면 중문리에 통합되었다. 웃중문은 녹하지오름 북쪽에 있던 마을로 녹하지마을이라 하기도 하였다.


 

하원동의 옛 이름은 '오롬골'인데 한자로 악동(岳洞)이라 표기하다가, 18세기 중후반부터 하원(下院)으로 표기하였고, 19세기 중후반부터 하원(河院)으로 표기하였다. 하원(河院)은 한자의 뜻 그대로 '내의 근원'이라는 뜻이다.


 


  • 산물이맹이동산물(생수) | 서귀포시 하원동 산43 완만사 경내






[caption id="attachment_21770" align="aligncenter" width="1600"] 원만사 경내에 위치한다. ‘생수’는 산에서 나는 물로, 맑고 깨끗하여 식수로 이용되곤 했다. 지금도 이 산물은 마르지 않아 원만사에서 이용되고 있다. 산물이맹이동산물이라는 이름은 원만사 북쪽의 동그스름한 오름을 부르는 이름으로, 이곳이 본래 물이 귀한 곳이나 물이 땅에서 솟아나 ‘산물이맹이동산’이라 하였다. ‘산물’은 생수, ‘이맹이’는 이마를 뜻하는 제주어이다.[/caption]
 
 


  • 법화수 | 서귀포시 하원동 1046-2 법화사 경내






[caption id="attachment_21771" align="aligncenter" width="960"] 해상왕 장보고 대사가 창건했다는 제주의 대표적 사찰유적인 하원동 법화사 경내에는 법화수라는 산물이 있다. 이 산물은 지금은 법화수(감천)라 했지만 예전에 하원동 주민들은 ‘법햇물’이라 불렀다. 이 물은 사찰에서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귀중한 식수로 구릉지 아래 암반 밑에서 용출되며, 갈수기에는 수량이 다소 감소한다. 용출량이 풍부한 이 산물은 절에서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이후 하원마을 주민들의 주 식수원으로 1985년까지 상수원으로 이용했던 수원이다. 상수원으로 개발하기 전에는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고 마을포제나 가뭄시에 소나 우마의 힘을 빌어 물을 운반하여 사용했던 산물이다. 최근에는 사찰에서 산물통을 새로 만들고 이 산물을 이용하여 절을 찾는 사람들의 목을 축일 수 있도록 약수터와 구품연지라는 큰 못을 만들었다. 구품연지는 법화수가 흘러내려 습지를 만든 곳을 발굴하여 복원한 못이다. 연못을 만든 이유는 조경의 의미도 있지만 화재가 날 경우를 대비한 수조인 ‘드무’의 성격도 한 몫 하고 있다. ‘드무’는 가마솥 같이 생겨 그 안에 물을 채워 화재가 일어날 경우 불을 끌 수 있도록 한 방화수를 보관하는 그릇으로 궁궐이나 관아, 사찰 등에서 화마가 불을 피우러 왔다가 이 물에 비친 자신의 험상궂은 모습을 보고 놀라서 도망을 가게 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한다.[/caption]
 
 


  • 통물 | 서귀포시 하원동 587-3






[caption id="attachment_21772" align="aligncenter" width="1280"] 하원동에는 법화수와 함께 주민들의 생명수로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통물로 이 산물이 있어 이 일대를 통물통이라 했다. 이 산물은 하원마을 동쪽에 사는 주민들이 주로 이용했으며, 통을 파서 만든 샘이라고 해서 통천이라고 한다. 이 산물은 1933년 콘크리트 수조를 조성하여 식수, 가축급수 등으로 사용한 물로 심한 갈수기에는 강우의 영향을 받으나 바위 틈에서 솟아난 물은 4개의 물통에 흐르게 하여 첫 번째 칸은 제사용수나 식수로만 사용되었으며, 여기서 넘친 물은 두 번째 물통으로 흘러 고이는데 음식물을 씻는 용도로 이용된다. 세 번째 칸과 네 번째 칸에 모인 물은 빨래 용도로 사용했었다. 당시 물 무게를 측정한 결과 가장 무겁게 나타나 수질 상태가 좋았다고 한다. 물이 무겁다는 것은 차고 맑은 물이 솟아난다는 것으로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한천(寒天)수다. 상수도가 보급된 이후 방치되다가 1984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재정비되면서 식수통과 물통 하나만 남아 있지만 지붕을 씌운 산물터와 돌담은 예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caption]
 
 


  • 두어물 | 서귀포시 중문동 982 두어물교 하천내






[caption id="attachment_21774" align="aligncenter" width="1600"] ᄀᆞ른내의 남쪽에 위치하며 바위가 그릇의 덮개처럼 생겼다고 해서 ‘두께물’이라고도 하고, 또한 물고기가 입을 벌린 머리모습을 해서 두어(頭魚)물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두께’는 두껑의 제주어이다. 주변에는 비교적 출입이 쉬운 곳으로 냇바닥이 암반으로 넓게 홈을 이루어 많은 물이 고여 예로부터 ‘먼내ᄆᆞ슬’, 앞거리 부근에 살았던 사람은 모두 이 물을 식수로 이용하였다. 이 부근 냇가에는 구실잣밤나무가 울창하다. *ᄀᆞ른내 : 중문동 760번지 지경으로 마을 북쪽 앞거리와 ‘먼내ᄆᆞ슬’을 지나 2km정도 올라간 지점이다. 이 부근에서 서녙내와 동녙내가 서로 갈라지기 때문에 ‘ᄀᆞ른내’라 부른다. ‘ᄀᆞ른’은 갈라지다의 제주어이다.[/caption]
 
 


  • 군물 | 서귀포시 중문동 1773-1 노인회관 옆






[caption id="attachment_21775" align="aligncenter" width="1280"] 군물은 현재 중문노인회관 바로 뒤편에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 형태로 남아있다. 이 산물은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중문 주민의 귀한 식수원이였다. 이 물은 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사용되었는데 일설에는 식수를 얻기 위해 처음 팠던 곳의 물에 철분이 많아서 먹을 수가 없어 다시 군물을 팠다고 한다. 당시 이곳을 지나던 스님이 샘물이 솟을 위치를 알려주어 샘을 얻었기 때문에 ‘중물리, 승수(僧水)동이라 하다가 나중에 중문리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현재 남아잇는 군물은 안통이라 하여 두 개의 통으로 나누어서 먹는 물통으로 사용하고 노인회관 자리는 바깥통이라 하여 우마와 사람들의 손발을 씻거나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하는 통으로 사용되었다.[/caption]
 
 


  • 천제연물 | 서귀포시 중문동 2785-1 제1폭포에 위치






[caption id="attachment_21776" align="aligncenter" width="1600"] 천제연은 상, 중, 하의 3단 폭포가 있으며 옥황상제의 연못으로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가 목욕을 하고 놀다 간다는 전설이 있다.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을 했다는 뜻으로 씻을 전(湔)을 써서 천전내폭포라고도 한다. 천제연폭포를 만든 천제연 산물인 궷물은 웃소(1단 폭포)의 주상절리 궤(동굴) 안에서 여러 갈래로 솟아나며 일부는 중문수원지로 이용되고 있다. 이 산물은 단애와 그 밑의 점토층 사이에서 용천수가 솟아나와 사시사철 물이 맑으며 제1폭포 웃소(웃은 위의 제주어) 동쪽에 있는 동굴천정에서 떨어지는 여러 갈애의 차가운 물줄기는 석간수여서 예전부터 마을에서는 식수로 사용했으며 소의 물 색깔이 푸른 빛을 띠고 있어 보는 것마으로도 신비감을 주는 청아하고 신청한 물이다. 예전에는 백불과 처서에 이 물을 맞으면 만병통치가 된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던 담수욕장이었다.[/caption]
 
 


  • 청수물 | 서귀포시 중문동 2785-1 제2폭포 진입로 음수대에 위치






[caption id="attachment_21777" align="aligncenter" width="1280"] 천제연 관개수로 위 폭포 진입로에 있는 청수물은 약수터로 만들어 탐방객들이 목을 축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1폭포에서 2폭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으면 물팡 위에는 '1868. 5.15 청 축 수'라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시기에 정비된 것으로 추정된다.[/caption]
 
 


  • 만지샘 | 서귀포시 중문동 2245 광명사 경내






[caption id="attachment_21778" align="aligncenter" width="1280"] 불교와 관련된 물로 천제연 3단 폭포의 가파른 언덕을 내려가면 속칭 ‘고래소’ 동편 높은 언덕 중간쯤인 윗 논골에 천제사라는 절이 있고 그 곁에 사시사철 쉬지 않고 솟아나는 만지샘이 있었다. 이 산물은 집안에 제사나 토신제, 조왕제를 지낼 때 떡을 빚고 뫼(밥)를 할 때 쓰는 신성한 물이며, 부처에게 만가지의 소원을 비는 불심이 가득한 정화수였다. 또한 이 산물을 이용하여 웃골, 알골, 섯골 등 3개의 논골에서 벼를 재배하기도 했다. 한때 사찰이 문을 닫으면서 물도 사라져 버렸다. 지금 산물을 에워싼 큰 바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caption]
 
 


  • 테우리물 | 서귀포시 2785-2 성천포구 인근 정자 뒤






[caption id="attachment_21779" align="aligncenter" width="1600"] 성천포구 한 켠에 테우리물이 있다. 지금은 개구리밥으로 덮여 있어 습지화 되었지만, 그 속의 물은 비교적 맑은 편이다. 주변으로 예덕나무를 비롯해 천성과나무, 광대수염, 사철나무, 털머위, 보리밥나무, 노랑꽃창포 등 식생이 자리잡고 있다. 테우리물이라 칭했던 것은 소나 말에게 물을 먹이는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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