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4]924 제주기후정의행진

관리자
발행일 2022-09-25 조회수 123


9월 24일 전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에 적극 대응을 촉구하고 기후정의를 외치는 924 기후정의행진이 진행됐습니다. 제주역시 3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오랫만에 도로를 가득메우는 행진을 했습니다. 924 제주기후정의행진의 선언문과 사진을 공유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기후재난! 제주가 잠긴다!



924 제주기후정의행진 선언문



기후위기는 기후재난이 되어 우리는 기후재난의 한복판에서 매해 반복되는 끔찍한 재해를 목도하며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제주 땅에는 혹독한 가뭄과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메마른 땅 위에 빗물 대신 농민들의 피눈물만이 가득했습니다. 반면 한라산에는 많은 비로 인해 흙이 씻겨 내려가며 식생이 뿌리내릴 땅조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주의 생태계가 점점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해수면은 나날이 상승하며 태풍에 의한 해일 피해를 매해 걱정해야만 하는 상황이고, 저지대 침수구역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기후재난은 가난한 사람과 취약한 계층,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18" align="alignnone" width="1440"] 행진에 사용할 손피켓을 직접 만드는 청소년들[/caption]

모두가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느낄 만큼 심각한 상황에 치달아 있지만 정작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의 배출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온실가스의 주요배출원인 선진국과 대기업들은 여전히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책임이 있는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가이지만 그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법을 만들고 기업들은 ESG를 강조하며 탄소중립을 위해 애쓴다고 하지만 정작 막대한 이윤과 성장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무한성장이라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그린워싱으로 시민들을 호도하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20" align="alignnone" width="1440"] 농민, 노동자, 여성과 청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표해 4명의 시민이 선언문을 낭독했다[/caption]

이러는 사이 기후위기는 재난이 되어 시민들과 자연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가중하고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 폭우와 홍수는 이미 일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산불은 메마른 국토를 불태우며 기후재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이제 멀리 열대수역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태풍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수역에서 발생하고 심지어 슈퍼태풍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기후위기의 고통에 직면해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저지대 해일 피해와 침수가 반복되면서 기후난민은 저 멀리 타국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의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21" align="alignnone" width="1440"] 길트기 공연을 해준 성미산학교 아이들[/caption]

이런 상황이지만 제주도는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줄지 않고 늘어나기만 합니다. 대중교통 이용률은 감소하고, 수많은 관광객들의 렌트카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극심한 무더위에 전기가 부족할까봐 가정에서 시민들이 가게에서 소상공인들이 전기를 절약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지만 에너지 다소비 관광숙박시설들은 막대한 에너지를 줄이지 않고 계속 늘려가고만 있습니다. 특히 제주시에 위치한 드림타워와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신화월드 두 곳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만 제주도 전체 건물이 사용하는 양의 10%에 육박합니다. 시민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관광대자본들이 전기와 에너지를 마구 써대는 현재 상황에서는 제주도의 기후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뿐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22" align="alignnone" width="1440"] 행진시작[/caption]

이렇게 배출된 막대한 온실가스는 결국 도민들에게 직접적이고 극심한 피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부문과 계층에서 더욱 가혹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이 더 많은 피해를 감내하고 있습니다. 문제제기 조차 할 수 없는 동식물들은 기후재난 상황에 멸종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이익을 보는 곳과 피해를 보는 곳이 전혀 다른 이 엄청난 불평등과 차별의 구조는 결과적으로 첨예한 사회갈등이 되어 공동체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23" align="alignnone" width="960"] 참가자들이 시청 앞 도로를 통과하고 있다 이날 300명이 훌쩍 넘는 시민들이 행진에 참여했다[/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9828" align="alignnone" width="1440"] 제주소방서교차로을 돌아 제주시청으로 행진하는 참가자들[/caption]



이에 우리는 잘못된 사회구조를 사실상 방치하는 정부와 국회,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대기업과 대자본의 문제를 오늘 이 행진을 통해 도민들에게 제대로 알려 나가고자 합니다. 잘못된 사회구조는 도민들의 강력한 연대와 참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해왔던 수많은 도민들이 이번 행진을 통해 각성하여 광장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불평등과 차별에 기초하는 기후재난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정부와 국회,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대기업과 대자본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가길 바랍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24" align="alignnone" width="1440"] 참가자 피켓[/caption]

우리는 오늘 이 행진을 변곡점으로 삼아 더 많은 도민들, 더 많은 생명들과 연대하여 정부와 국회가,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대기업과 대자본이 기후위기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또 제도로, 정책으로, 사회적 책임으로 변화시켜 나갈수 있도록 꾸준히 행동하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이에 우리는 정부와 국회,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그리고 대기업과 대자본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825" align="alignnone" width="1440"] 참가자 피켓[/caption]

하나. 정부와 제주도는 기후재난 키우는 난개발을 즉각 멈춰라!



하나. 기후위기 가속화시키는 제2공항 필요없다! 정부와 국토교통부는 강행추진계획 즉각 철회하라!



하나. 국회와 제주도의회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시민참여가 보장되는 제도개선에 즉각 나서라!



하나. 제주전기 팡팡쓰는 드림타워, 제주신화월드는 사회적 책임을 즉각 이행하라!



2022년 9월 24일



924 제주기후정의행동 참가자 일동



[caption id="attachment_19826" align="alignnone" width="1440"] 어린이, 청소년 참가자만 100명에 달했다[/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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