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7]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위한 후보지 모니터링 2회차

관리자
발행일 2022-06-30 조회수 340


지난 5월 26일 1회차 모니터링에 이어 2회차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독특한 지형과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중문사구와 하모해수욕장, 대정읍 동일리 등을 다녀왔습니다. 중문사구는 과거 바다거북의 산란지였습니다. 게다가 모래가 절벽을 넘지 못해 가파르게 쌓이는 제주지역 유일의 상승사구이기도 합니다. 물론 해수욕장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우수한 경관자원을 자랑하기도 하는 곳이고, 높은 파도가 수시로 일어나 파도타기를 즐기려는 서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과거 생태적으로 우수한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관광객을 발길로 상당 부분 훼손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바다거북이 산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 되기도 하였지요. 주변의 관광시설물로 인해 사구의 침식이 발생하면서 붕괴우려도 나오 있습니다. 이곳은 구조된 바다거북과 인공번식한 바다거북(푸른바다거북, 매무리바다거북,붉은바다거북)의 새끼들이 방류되는 장소로도 유명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과연 제대로 된 서식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바다로 나아간 바다거북이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올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방법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곳이 중문사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문사구에 달랑게가 서식할 가능성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달랑게는 사람의 잦은 활동에 민감하여 주로 야간과 새벽시간에 활동을 한다고 하니 이후 추가적인 조사활동을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472" align="aligncenter" width="640"] 달랑게 굴 추정[/caption]

다음으로 찾은 곳은 하모달랑게가 집단서식 한다고 알려진 하모해수욕장입니다. 달랑게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입니다. 달랑게는  모래해변의 청소부라 불릴만큼 모래해변을 정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해양생물인데요.모래의 유기물을 걸러 섭취하게 되는데 그래서 달랑게가 서식하는 주변부에는 달랑게가 만들어 놓은 모래경단이 많이 보입니다. 달랑게라는 이름은 집게다리를 달랑달랑한다하여 붙여졌는데 굉장히 귀여운 이름처럼 달랑게도 상당히 귀여운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굴을 파서 은신처로 삼는 특성을 지녔는데 위협을 느끼면 바로 굴로 도망갑니다. 정말 재빨라서 사진을 근접해서 찍기 쉽지 않은데 가만히 움직이지 않으면 위협으로 느끼지 않아 굴 밖으로 나와 먹이활동을 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474" align="aligncenter" width="640"] 달랑게[/caption]

이렇게 귀엽고 소중한 달랑게는 안타깝게도 극심한 해안파괴와 오염으로 인해 서식지가 급감하고 있고,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는데요. 그래서 해양수산부는 달랑게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 관리하고 있습니다. 제주 지역에 달랑게 집단 서식지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데 그중에 한 곳이 바로 하모해수욕장입니다. 그렇다고 집단서식하는 장소가 엄청 넓지는 않습니다. 200평 정도 됨직한 공간에 모여 서식하고 있어서 그만큼 서식지 훼손에 매우 민감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달랑게의 서식을 알리는 시설물이나 보호해달라는 안내판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언제든지 훼손될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인데요. 서식지도 사람의 발길이 아주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 서식지만이라도 우선 보호할 수 있도록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475" align="aligncenter" width="640"] 달랑게[/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9476" align="aligncenter" width="640"] 달랑게[/caption]

하모해수욕장 달랑게 집단서식지 조사를 끝내고 찾은 곳은 대정읍 동일리에 위치한 습지입니다. 이곳은 아주 희귀한 해양생물인 갯게가 살고 있는 곳인데요. 갯게는 전국적으로 13곳 정도에서만 서식이 확인될 정도로 매우 희귀한 해양생물입니다. 워낙 개체수가 적다보니 정확한 생태연구도 진행되지 못할 정도인데요. 이들 갯게가 발견되는 지역에서도 많아야 10개체 정도가 확인될 정도로 그 희귀성이 매우 큽니다. 그만큼 언제든 절멸위기에 내몰릴 수 있는 생물로 해양보호생물과 더불어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20분정도 목측조사에서 발견된 해양생물은 사각게, 갈게, 말똥게가 있었고, 그 중요한 갯게도 무려 2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도 이정도로 발견될 정도라면 더 많은 개체가 서식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해서는 정밀조사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477" align="aligncenter" width="640"] 사각게[/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9478" align="aligncenter" width="640"] 갈게[/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9479" align="aligncenter" width="640"] 말똥게[/caption]

그리고 갯게의 서식지는 해안도로에 바로 붙어 있기 때문에 훼손의 우려가 매우 큽니다. 쓰레기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게 확인되었는데 갯게의 보전이 매우 중요한 만큼 서식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해당 서식지가 국유지여서 정부가 의지만 가지면 언제든지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을텐데요. 그래서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이 곳에도 갯게의 서식을 알리는 안내시설은 전혀 없기 때문에 몰라서 훼손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 역시 긴급하게 나서 해양보호생물 안내판 설치하고 갯게 포획과 서식지 훼손을 하지 말라는 경고표지를 해야겠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480" align="aligncenter" width="640"] 갯게[/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9481" align="aligncenter" width="640"] 갯게[/caption]

이번 조사에서도 제주도의 바다가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얼마나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곳인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해양보호구역의 확대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절실하게 다가왔는데요.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면서 인류문명은 많은 생물종을 절멸시키거나 멸종으로 내몰아 왔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멸종에 직면한 생물들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부디 달랑게와 갯게의 서식지가 잘 보전되어 이들이 우리와 공존하며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길에 정부와 제주도정이 역할을 제대로 해 주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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