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정비 현장 워크숍

관리자
발행일 2021-12-16 조회수 247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하천정비 대응운동을 진행해왔습니다.



하천정비의 잘못된 점을 짚고 궁극적으로는 제도개선을 진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12월 14일에는 제주환경운동연합 활동가를 포함한 시민들이



하천정비 현장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광령천 중류(무수천 부근)의 수려한 경관을 둘러보고



하류에는 이와 딴판인 원형이 훼손된 정비구간을 둘러보았습니다.



오후에는 한천 중류(오등봉공원)의 원형이 잘 남아있는 곳을 보고



이후 오라동주민센터 부근 한천으로 이동하여 최근 하천정비된 모습을 둘러보았습니다.









  • 광령천










법정 하천 이름은 광령천이나 외도천, 무수천으로도 불린다. 무수천(無愁川)은 ‘속세의 근심을 잊게 한다’는 뜻으로서 1861년 제작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나온다. 광령천은 한라산 백록담 서북벽에서 발원하여 제주시 해안동, 도평동, 내도동의 서쪽, 애월읍 광령리와 외도동 월대마을의 동쪽을 흐르는 하천이다. 하류인 외도마을에서는 ‘월대천’, 도평과 광령에서는 ‘무수천’, 한라산 지경에서는 어리목골 또는 Y계곡이라고 부른다. 광령천은 진달래소를 비롯하여 질메가지, 광령팔경,치도계곡 등 뛰어난 지질학적․경관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하천으로서 한천과 더불어 한라산의 북사면에 형성된 대표적인 하천이다.뿐만 아니라 광령천의 풍부한 소들은 수많은 생물들의 서식처이면서 포유류와 조류의 물 공급원이다.



[caption id="attachment_18881" align="aligncenter" width="567"] 무수천 휴게소 부근의 광령천. (광령 8경 중 우선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caption]



하천 구간이 대부분 건천이지만 상류 지역에는 용출하는 구간이 비교적 길고 수량이 풍부하다. 상류 Y계곡은 연중 용출하며 어승생 수원지의 젖줄이 되고 있다. 하류 지대에서 다시 용출하여 외도 수원지의 상수원이 되고 있다. 광령 8경 등 소와 바위가 어우러져 제주하천의 독특성과 경관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광령천의 수원은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서북벽과 장구목 일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한라산 정상에서 발원하여 어리목계곡(Y계곡), 천아수원지, 무수천계곡과 외도수원지를 포함하여 총 25Km에 걸친 대형 하천이다. 영실 주변의 볼레오름 북측 기슭과 만수동산에서 발원하여 한라계곡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지류들까지 아우르고 있다. 해발 700m 부근의 천아수원지 일대에서 일차 합류하여 대천을 이루며 북류하는 하천은 ‘진달래소’와 무수천의 광령8경을 지나 외도다리 바로위에서 도근내와 만나 바다로 흘러간다. 계곡의 기저면은 현무암으로 된 암반이며 계곡이 비교적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다.



상류인 Y계곡에는 물줄기가 발달되어 있으며 중류에는 우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물이 흐르지 않으며 해발 700m 지점에 천아수원지가 있으며 하류까지는 군데군데 소(沼)가 발달하며 외도수원지에 이르러서는 용천수가 풍부하고 이어서 바다와 접하게 된다. 대표적인 용암폭포인 진달래소, 들렁귀소, 고냉이소, 고래소 등은 수많은 지류들을 포함하는 상류로부터 날라져온 많은 수량과 이에 포함된 대규모의 암반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만들어놓은 일종의 폭호 내지는 돌개구멍(포트홀)과 같은 형성과정으로 만들어졌다.



광령천은 다른 계곡에서는 흔하지 않은 거대 용암구를 비롯하여 고토양층, 판상절리 등 독특한 지질자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물이 흐를 때 폭포를 이루는 곳이 많은데, 이는 용암이 흐르다가 멈추면서 형성된 용암폭포이다. 특히 진달래소는 규모가 장대하다. 또한 광령천의 상류인 Y계곡의 물은 제주시민의 식수원으로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광령천 하류 지경에 이르면 광령천은 상당히 많이 정비되어 옛 모습을 잃어버렸다.



[caption id="attachment_18882" align="aligncenter" width="4128"] 광령천의 하류, 월대천의 모습. 이 모습은 옛날 모습이 아닌 하천정비된 모습니다.[/caption]







  • 한천









한천이 건천임에도 불구하고 깊고 큰 규모의 하천 계곡을 형성한 이유는 한라산에서 내린 많은 빗물을 하천 하류로 급속하게 수송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많은 빗물이 큰 계곡을 통해 순식간에 바다로 흘러가게 한 것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큰비가 올 때마다 한순간에 강력하게 쏟아지는 물이 큰 암석들을 연속적으로 하천 바닥의 암석을 마모시키면서 절경이 형성되었다. 이 때문에 한천은 절경으로 가득 차 있다. 제주시내권이라 할 수 있는 오등봉공원안의 한천도 마찬가지이다.



한천의 양쪽 기슭에는 울창한 상록활엽수림이 형성되어 있다. 물론 이것은 제주도 하천의 특징이기도 하다. 건천이지만 우기 때마다 내리는 빗물과 위에서 내려오는 영양물질로 인해 하천 기슭에는 상록활엽수들이 번성하고 있다. 한천의 기슭도 상록활엽수가 거목으로 성장하여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caption id="attachment_18883" align="aligncenter" width="4128"] KBS제주총국 부근의 한천. 이곳까지는 그나마 옛 모습이 유지되고 있다. 하천정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caption]

특히,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의 나무는 밑동이 잘린 후 가지가 굵어지면서 거대한 맹아로 자라났다. 곶자왈의 맹아림(2차림)과 유사하다. 옛날, 선조들은 마을과 가까운 이 한천의 거목들을 잘라서 집도 지었을 것이고 가구도 만들었을 것이고 자신이 묻힐 관도 짰을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용되다가 벌채가 금지되면서 잘린 나무 밑동의 가느다란 가지들이 거목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러한 종가시나무와 구실잣밤나무 거목들뿐 아니라 녹나무, 때죽나무, 사스레피나무, 천선과나무, 예덕나무, 상수리나무, 곰솔, 굴피나무, 덧나무, 참식나무, 생강나무, 왕초피나무 등 여러 수종이 하천변을 따라 긴 띠 형태의 숲을 형성하고 있다. 나무 아래에는 자금우, 백량금, 겨울딸기 등 키 작은 나무와 석위 등 양치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천의 양쪽 기슭에 울창한 상록활엽수림이 형성되어 있다면 한천 안에 크고 작은 소(沼)들은 각종 양서파충류와 곤충의 서식처이며 조류와 포유류의 식수 공간이기도 하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최근 조사에서도 (沼)에서 북방산개구리와 제주도롱뇽을 발견하였다. 기온이 올라가면 유혈목이, 누룩뱀 등의 파충류 등 많은 생물이 출현할 것이다. 조류의 경우 찌르레기, 멧비둘기, 흰배지빠귀, 꿩, 제주 휘파람새 등이 상시적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원앙(천연기념물 327호)이 집단으로 날아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주변과 밀폐된 지형을 좋아하는 원앙은 울창한 계곡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이처럼 도시 내 공원에서 발견되는 예는 많지 않다. 원앙이 주먹이로 삼는 종가시나무 등의 도토리가 풍부하고 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소(沼)가 많아서 이곳을 자주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원형이 남아있던 이곳과는 달리 제주KBS근처에 이르면 하천정비에 의해 옛 원형이 상당부분 훼손되어버렸다. 제주 하천의 특징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caption id="attachment_18884" align="aligncenter" width="4128"] 제주시내권에 이르면 한천은 기암절벽과 상록활엽수림은 사라지고 높은 제방과 몇그루의 나무만이 남아있다. 하천정비 공사때문이다.[/caption]
 

Attachments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