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해양보호구역 확대에 대한 도민 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관리자
발행일 2023-08-30 조회수 111


해양보호구역 확대에 대한 도민 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도민 64% 해양보호구역 잘 몰라, 해양보호구역 홍보 절실”
“해양보호구역 확대 필요성에는 도민 88%가 공감”



우리 단체가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도민 인식을 살펴보는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해양보호구역에 대해 도민 열 명 중 여섯 명은 해양보호구역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양보호구역 확대 필요성에는 도민 88%가 공감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7월 21일부터 8월 5일까지 16일간 진행되었으며 면접원에 의한 1:1 개별면접조사 113건, 구글 서식을 활용한 온라인조사 508건 등 621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의 주요 내용은 해양보호구역을 아는지, 해양보호의 위협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해양보호구역 확대가 필요한지, 제주남방큰돌고래와 천연잘피 군락을 보호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동의하는지 등이다.
먼저 해양보호구역에 대해 알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이름만 알고 있고, 의미는 모른다’라는 응답이 52%(325명)로 가장 많았고,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12%(73명)가 나왔다. 반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36%(223명)로 도민 열 명 중 여섯 명은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제주지역에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을 알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서 더욱 잘 나타났다. 제주도에 문섬 등 주변해역, 추자도 주변해역, 토끼섬 주변해역 등 총 3곳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을 알고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32%(200명)였다. 이름만 알고 있고, 의미는 모른다는 응답도 41%(251명)로 나타났다. 도민 열 명 중 일곱 명은 제주도에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해양보호 수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의 50%(311명)가 보호가 잘되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보호되는 편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12%(77명)에 불과했다. 제주도정이 정책적으로 해양보호에 노력하고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 노력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40%(251명),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이 26%(161명)로 제주도정 차원에서 해양보호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도민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양보호를 위한 정책적 노력으로 해양보호구역 확대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답변이 88%(548명)에 달해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1%, 5명)을 압도했다. 해양보호구역의 의미를 잘 홍보하고 이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면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도민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위해 제주도가 어떤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해양보호구역의 홍보 및 환경교육 강화’에 41%(251명)의 도민이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음으로 ‘지정된 해양보호구역 관리 강화’가 꼽혔는데(26%, 162명) 해양보호구역 관리에 홍보와 교육이 포함되는 것이기에 전반적으로 해양보호구역을 잘 알리는 데 정책적 노력이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해양보호구역 후보지 발굴 및 제안’(13%, 83명), ‘해양보호를 전담하는 행정조직 마련’(12%, 76명)이 뒤를 이었다. 해양보호를 위한 전담 조직과 예산, 인력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제주도에 해양환경부서가 없다는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 것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제주남방큰돌고래와 천연잘피(거머리말)의 주요서식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모두 압도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제주남방큰돌고래 주요서식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동의하는 답변은 89%(552명)로 나타났고, 천연잘피 주요서식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90%(558명)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해양보호구역 후보지 지정 시 이런 여론을 반영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천연잘피(거머리말)는 제주남방큰돌고래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가치가 매우 높은 해양생물이다. 천연잘피는 바닷속에 서식하는 속씨식물 중 외떡잎식물을 통칭하며, 추자도에는 왕거머리말, 수거머리말, 거머리말 등 3종의 천연잘피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제주도 본섬에는 거머리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잘피는 넓은 초지 형태로 형성되어 '바다숲'이라 불린다. 해양생물의 종다양성을 높게 유지하게 도와주며, 수산자원을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바다거북 등 해양생물의 직·간접적인 먹이원이기도 하며, 광합성을 통해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기후위기 대응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더해 해저퇴적물을 안정화해 연안의 퇴적물 침식을 줄이고 육지로부터 유입되는 많은 종류의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정화하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특히 바다로 들어오는 질소와 인을 빠르게 흡수해 제거함으로써 적조와 부영양화를 막아 파래류의 번성 등 해양오염과 재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번 조사 결과로 해양보호구역의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절실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만큼 정부와 제주도정 차원에서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홍보와 교육에 소홀해 왔음을 방증하는 결과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예산과 인력이 필수다. 제주도는 해양환경부서가 없어 소수의 공무원이 해양환경에 대한 전반을 감당하고 있다. 당연히 치밀하고 세부적인 정책생산이나 계획이 불가능한 구조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 제안되어도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해양환경 부서를 하루빨리 신설하여 해양보호구역의 확대를 위한 보다 강화된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극심한 해양오염의 시대다. 각종 화학물질, 유기물을 넘어 해양쓰레기, 미세플라스틱까지 이미 바다는 황폐화의 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로 바다의 방사능오염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해양생태계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인류의 존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다. 기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더 이상의 파괴를 막으려면 지금 필요한 일은 인위적인 파괴행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을 빠르게 늘려나가는 일이다. 이미 전 세계는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결의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 정부와 지방정부의 의지와 실천, 행동뿐이다. 부디 우리의 바다가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뭇 생명의 터전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을 기울여주길 당부한다. 끝.

2023. 08. 30.



제주환경운동연합(김민선·정봉숙)



해양보호구역_도민인식조사_보도자료_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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