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을 맞아 제주 하천습지포럼 개최

관리자
발행일 2023-05-23 조회수 138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을 맞아



제주 하천습지포럼 개최



 
어제 제주환경운동연합 주최로‘제주지역 하천습지 보전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포럼’이 복지이음마루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제주 하천습지의 기능과 가치를 조명하고, 이를 관리하고 보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강순석 소장((사)제주지질연구소)이 ‘제주의 하천의 지질학적 가치’를 시작으로 하천습지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양서·파충류, 조류, 어류 전문가가 발제를 하고 하천습지 관리·보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순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발제에 나선 강순석 소장은 강정천을 예로 하여 제주 하천의 지질학적 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강순석 소장은 영실에서 발원하는 강정천은 은어, 원앙, 녹나무와 담팔수등의 난대수림 등 독특한 하천 생태계를 보유하는 곳이며, 지질학적으로는 발원지부터 하천의 하류까지 유수의 침식작용으로 노출된 하천 양안은 화산활동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연구장소이기 때문에 중요한 곳임을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고영민 소장(제주양서류생태연구소)은 각 하천별, 고도별 나타나는 양서·파충류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매립되거나 과도한 정비, 오염으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는 상황을 전달하며, 올챙이 하나만 보더라도, 올챙이는 그 자체로 성장하여 개구리가 되기도, 성체가 되기 이전에 수서곤충의 먹이원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습지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현실은 갈수록 하천의 소(沼) 환경이 줄고 있어 문제임을 지적하였다.
이어지는 발제에는 김은미 팀장(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은 제주 하천에 서식하는 조류의 현황과 특성에 대해 발표하고, 팔색조, 긴꼬리딱새, 원앙, 흑비둘기, 솔부엉이, 새매, 물총새, 말똥가리, 굴뚝새, 노랑할미새, 곤줄박이, 직박구리, 동박새, 꿩 등의 새들이 하천습지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소개하며, 하천습지가 야생조류 서식의 필수 요건임을 강조하였다.
다음 발제는 임형묵 대표(깅이와 바당)가 열악한 서식환경인 제주 하천을 터전으로 대를 이어 살아가는 민물고기의 현황과 특성을 소개하였다. 특히 제주 하천 하류에 서식하는 쌀미꾸리, 미꾸리, 참붕어 드렁허리의 경우 언제부터 제주에 서식하고 있는지 연구된 바가 없으며, 같은 참붕어라 하더라도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유전적으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마지막 발제에 나선 최슬기 국장(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은 수많은 생물이 사라져 가는 가장 큰 이유가 ‘서식지 감소’와 ‘단절’인데 제주 ‘하천’이라는 공간이 점차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것은 바로 이 서식지 감소와 단절을 야기시키는 것임을 지적하였다. 이어서 하천습지는 우리나라 전체 내륙습지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습지유형이지만 최근까지도 습지 유형 가운데 상대적으로 그 기능과 가치가 간과되어 아직까지도 각종 개발 압력에 노출된 지형임을 지적하며, 육지부의 하천은 하천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조사가 선행되고 습지보호지역으로까지 지정되는 사례를 언급하였다.
또한 제주의 하천습지는 육지부의 하천습지와 다르게 하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독특한 하천습지 유형이지만 이와 관련된 연구와 조사가 선행된 것이 없음을 지적하며, 하루빨리 제주도가 5년마다 수립하는 습지보전실천계획상 하천습지를 포함한 기초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더하여 제주 하천의 관리·보전을 위해 ‘하천 생태환경 보전관리 등급 도입’을 제안하였다.
2부에 진행된 토론에서는 이영웅 사무처장(제주환경운동연합)이 좌장을 맡아 진행을 했다. 토론자는 제주 하천습지를 주제로 각 분야별로 활동하고 있는 고평열 대표((사)자원생물연구센터), 현경진 사무국장(하례리 생태관광마을협의체), 양수남 사무처장(제주 자연의 벗), 제주 하천습지 관리·보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먼저 토론에 나선 고평열 대표는 “한라산에서 발원하는 하천변에는 버섯이 많이 서식하며, 하천변에는 멸종위기종과 희귀종이 많이 관찰된다. 돌틈사이에 뿌리를 내린 중대가리나무, 백리향도 관찰되며, 산림청 보호식물로 지정된 식물들이 하천주변에 살고 있다. 하천습지 식물상 조사를 다니는데 하천양안에는 굉장히 다양한 식물상이 존재하고 있지만 하천정비로 식생은 물론 동물까지 살 수 없는 공간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 동식물이 살지 못하게 되는 하천정비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토론에 나선 현경진 사무국장은 “우리에게 하천은 편하게 놀던 곳이다. 효돈천이 생태관광지로 선정되면서 내창트레킹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다. 내창 정화활동과 모니터링을 하면서 탐방객들에게 안내도 함으로써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천에 대해 전문적이지 않지만 보람을 느낀다. 하천습지든 내륙습지든 연안습지든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행정당국에도 제안을 계속해야 나아가는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 토론자인 양수남 사무처장은 “하천은 절대보전지역이라 개발 행위가 제한되는데 행정당국에서 하천정비라는 명목으로 파헤치고 있다. 이러한 하천정비로부터의 안전장치로서 하천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으로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하천정비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에 하천정비 방식이 변하기는 했는데 소하천은 여전히 마구잡이로 파괴되는 방식이 여전하다. 하천관리조례 상에서 세부적으로 지침을 넣어 바꾼다면 하천의 소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정봉숙 공동의장은 “제주 하천의 소(沼)는 습지로서 생물다양성을 확보하는 공간, 그리고 이 생물다양성이 우리가 누리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것을 그 가치에 맞게 보전하려는 노력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하며, “제주의 실정과 맞지 않는 하천습지 관리·보전 정책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끝.
 

2023. 5. 23.




제주환경운동연합(김민선·정봉숙)



 
하천습지포럼_사후보도자료_최종_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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