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22] 용천수 조사(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관리자
발행일 2022-03-24 조회수 461



 
2022년 용천수 조사대상지역은 애월과 한림입니다.
세계 물의 날인  3월 22일에 올해 첫 용천수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첫 마을은 광령리로, 절물, 덴남밭물, 정연물, 거욱대물, 큰자중이물, 셋자중이물, 독짓굴물, 행중이물을 조사하였습니다.
 

절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2300-31)




광령1리 마을, 향림사에 있는 산물입니다. 절물은 옛날 절에서 쓴 산물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 산물은 예전에 호열자(콜레라)가 많이 발생했을 때도 이 물을 길어다 마신 주민들은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옛날 이곳에 영천사라는 절이 있었고, 인근에 큰 석불이 묻혀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지금은 향림사가 있으며, 산물은 사찰 입구에 있습니다. 지금 산물의 모습은 개수되어 바닥은 제주돌을 가공한 판석으로, 식수통과 수로 등을 콘크리트로 바꿔 옛 정취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용출량은 미미했으며, 주기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 생활쓰레기가 보였습니다.
 

덴남밭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1073)




 
 

정연물 (제주시 애월읍 광령2리 796)




정연은 광령리 중산간 지대 숲과 밭 사이에 조용히 자리 잡은 샘물입니다. 15세기 말엽 조선 성종때 유목민들이 비옥한 농지와 온화한 기후 등 입지적 조건이 좋은 이승굴(현재 광령2리)에 옮겨 살면서 정연물을 길어다 먹었다고 합니다.  정연물은 용천수 본래의 모습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과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관리가 안되어 주변에 풀이 많이 자라있었습니다. 용천수 이면도로로 인해 단절되어 있어 물이 정체되면서 물안에는 도룡뇽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용천수 주변 식생은 후박나무, 예덕나무, 상산, 동백나무, 청미래덩굴, 양하, 산뽕나무, 찔레, 팽나무, 오가피, 구찌뽕나무,  엉겅퀴, 방울새풀, 두루미천남성, 나도물통이 등 식생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거욱대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3008)




광령2리 마을 안에 있는 용천수로 주변에 거욱대가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옛날 송아지가 숲에서 물을 마시는 것을 보고 동네 사람들이 신기하여 그곳에 가보니 신기하게도 물이 나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주변을 넓게 파서 얻은 물이라는 전설도 내려옵니다. '거욱대'는 마을의 미곤방(서남방)이 비었을때 마을 안에 질병이나 흉사가 들어온다고 하여 그 빈 곳을 돌이나 나무 따위로 형상을 깎아 세운 것으로 궂은 액을 막기 위해 세웠던 조형물입니다. 거욱대물은 마을에 상수도가 보급되기전까지 광령2리 주민들의 식수로 활용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거악대물"이라고 부릅니다. 거욱대물은 마을 안에 있어 주기적인 관리가 잘 되고 있고, 물팡, 정주석 등 옛 모습도 잘 남아있습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용천수 유량 측정기를 달아 놓아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큰자종이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3835-5)




광령3리 설촌에 '자종'이란 삼형제가 목장 일을 보면서 만들었다는 산물인 큰자종이물, 샛자종이물, 말젯자종이물 등 3개의 산물이 있어 식수가 풍족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큰자종이물과 샛자종이물만 남아있고 말젯자종이물은 도로확장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큰자종이물은 과거 용출량이 많아 주민들의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2014년에 마을에서 정비하여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샛자종이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3821-2)




샛자종이물은 생활용수로 하귀리 광동 주민들까지 사용하던 물이었습니다. "샛"은 "둘째"라는 제주어입니다. 이 산물 입구에는 치수기념비가 있으며 그나마 원형이 보전되어 있습니다. 샛자종이물은 돌담으로 칸을 나누어 돌담안에는 식수통을 돌담 밖은 야채를 씻거나 빨래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특징이 있습니다. 설촌과 관련된 유적이지만 수풀로 뒤덮여 관리가 잘 안되고 있었습니다.
 

독짓굴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127)




독짓굴물은 무수천교차로 인근 과수원 굴 속 암반 틈에서 용출되는 물입니다. 지금은 과수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산물로 나무덮개를 덮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행중이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1475) [2020년 매립]




 
행중이물은 광령1리사무소에서 500m 떨어진 무수천길에 있는 산물입니다. 산물이 있는 지경을 행중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옛모습 그대로 사각 식수통 하나만 갖고 있는 산물이었는데 2020년 4월 시작한 광령리 자연재해 예방사업의 일환으로 산물 바로 옆 도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물맥이 끊겨 매립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땅 속 물길 상황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변 지형의 변화는 용천수의 물길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용천수를 보전하려는 대책없이 진행된 공사로 또하나의 산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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