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수 조사 | 대정읍 인성리 동일리 하모리 상모리(2023년 4차)

관리자
발행일 2023-06-19 조회수 166


 
이제는 날씨가 우리를 산물터로 이끄는 듯 합니다^-^  6월 산물 여행은 대정읍 인성리, 동일리, 하모리, 상모리였습니다.
두레물(인성리 728) - 남문앞물(인성리 392) - 산물무등이, 서통물(동일리 산 3-1) - 홍물, 생이물(동일리 3077-2) - 산이물(섯사니물)(신영로36번길 24-9) - 예지물(신영로36번길 60) - 신영물(하모리 938-3) - 산이물(독사니물) , 생이물(상모리 130-6)

인성리는 대정읍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곳으로 조선조 삼현시대의 대정현 소재지로 옛 이름은 '대정골'이라 하였습니다. 대정골 일대는 3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인성리는 '성(城)을 사랑한다' 또는 '인정이 두터운 곳'이라는 뜻이고 보성은 '성을 보호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대정 고을의 유일한 우물형태이 산물로 성을 인자하게 한다는 뜻을 갖고 있는 인성리에 설촌의 역사를 대변하는 두레물(거수정)이라는 산물이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914" align="aligncenter" width="1280"] 인성리에서 두레물을 찾기란 이렇듯 쉽습니다.[/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915" align="aligncenter" width="1280"] 두레물은 거수정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두레박으로 물을 뜬다고 해서 두레물을 한자로 표기한 것입니다. 이 물은 옛 대정골의 하나밖에 없는 식수로 유력한 명관이 추대되면 물이 말랐다가도 용출하고 만얀에 그렇지 못한 이가 추대되면 용출하던 물이 금시 말라 붙어 사라져 버린다는 속설이 전해져 오는 산물입니다. 이 산물은 벼랑 끝 동굴과 같은 웅덩이에서 나오는 산물로 입곱질(16.8미터정도)의 줄로 두레박을 넣어 떠낼 정도였다고 합니다.[/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927" align="aligncenter" width="1280"] 남문앞물은 서기1416에 설치되었습니다. 태종에 축성작업을 시작할 무렵 지나는 노승이 사방을 살피더니 축성 감독에게 모슬봉에 화기가 비쳐 그대로 작업을 하면 백성들이 피해가 많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남문 앞에 연못을 파서 화기를 누르면 백성들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하여 연못을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마을주민들의 쉼터로 살아 숨쉬는 연못으로 남아 있습니다.[/caption]
 



동일리의 옛 이름은 '난드르웨'라고 하는 뜻을 가진 '동날웨'라고 불렀습니다. '난드르'는 넓은 들이란 뜻이며 '웨'는 사람이 거주하는 곳으로 어떤 지역을 말한다. 그래서 동일리는 "넓은 들이 있고 사람이 사는 마을"이란 뜻을 갖고 있는 마을로 바닷가에는 용출수가 풍부하여 자연적으로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929" align="aligncenter" width="1280"] 동일리에서는 용출되는 산물을 '세미'라고 하였고 용출되지 않고 고이는 물은 산물무등이라고 하였습니다. 산물무등이는 산물이 안솟는다고 붙여진 것으로 물이 솟고 안 솟는지를 지명으로 붙여 명확히 하였습니다. 현재 산물무등이와 그 옆에 서통물은 솟지 않는 습지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930" align="aligncenter" width="1280"] 산물무등이 바로 인근에 있는 서통물. 산물무등이처럼 물이 고여 있는 형태를 보입니다.[/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916" align="aligncenter" width="1280"] 동일리를 대표하는 홍물은 상당히 많은 물이 용출되는 산물로 그곳에서 나오는 물이 많음을 빗대어 마치 홍수가 날 것 같다한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이 동네를 홍수동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홍물은 새벽에도 물때를 맞춰 물을 길러 다녔던 물로 여자들이 물허벅을 지고 와서 물을 길러 가는 곳이었으므로 자연히 여탕이 되었습니다. 홍물은 세 군데서 용출되어 세개의 식수통을 만들고 여기서 모인 물이 다시 두개의 일자형 빨래터로 흘러가도록 물통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물통 주변엔 1970년대쯤 돌담을 둘렀는데 쌓았던 담 위에 2010년경 다시 시멘트를 덧씌워 정비하였습니다. 물통만은 옛 모습을 남기려는 마을의 노력이 돋보입니다.[/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917" align="aligncenter" width="1280"] 홍물 바로 옆에는 생이물이 있습니다. 이 산물은 생이(새의 제주어)처럼 크기가 작다는 의미의 남자만 사용한 곳입니다. 주로 목욕용으로 사용했으며 현재는 홍물보다 용출량이 좋았습니다.[/caption]
 

하모리의 옛 이름은 알모슬개로 모슬진이 설치됐던 마을로 해안 통천수가 있어 식수가 풍부한 '논물거리'에 처음 취락이 형성된 후 풍부한 식수로 영사와 군졸이 살면서 마을이 번창했다고 합니다. 모슬개의 듯은 모래의 제주방언이 '모살'에서 변한 것이고 '개'는 포구를 뜻하는 것으로 이 지역 일대를 한자음을 빌어 모슬포로 표기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918" align="aligncenter" width="1280"] 신영물은 조선시대 어느 유명한 풍수가가 길을 가다 물을 떠 마시고는 '물맛이 좋아 신이 깃든 물 같다'하여 붙여진 산물입니다. 일설에는 조수간만의 차로 물이 나왔다 사라졌다 하며 신이 조화를 부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신영물은 도로건설과 택지개발로 공유수면을 매립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가 마을주민의 반대로 아치형 구조물 아래 단장되어 보전되고 있지만, 옛 정취는 사라지고 물통만 긴 세월을 지키고 있습니다.[/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919" align="aligncenter" width="1280"] 모슬포항에는 신영물처럼 영험한 오래된 물이 또 있습니다. 이 산물은 개당에 모신 할망신 '여주'의 음운인 예지를 따서 예지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예지가 와전되어 예조물로 부르기도 합니다. 할망신 '여주'는 이 일대의 바다를 관장하고 드나드는 모든 배들, 잠수와 어부를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모리 주민들은 가정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동시에 할망신이 지켜주는 것으로 신성시 여기고 있습니다. 이 산물은 3칸으로 구분하여 돌담을 쌓아 남탕과 여탕으로 나누어 썼습니다. 여탕은 두, 세 번째 칸으로 두 번째 칸에 식수를 길어다 먹을 수 있도록 사각형의 우물과 물허벅을 놓을 수 있는 물팡을 만들어 사용하고 세 번째 칸에는 서답이나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남탕은 첫 번째 칸으로 사각 웅덩이 안에 여탕과 같은 식수통을 만들고 목욕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산물의 특징은 바닷물이 밀물이면 용출량이 증가하고 썰물이면 감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1986년에 원형 그대로 재단장 하였으며, 지금은 피서용이나 빨래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caption]
 

상모리 산이수동은 예전에는 조수동이라고 부르다가 산 혹은 엉알에서 물이 솟아나오는 마을이란 뜻으로 산이수동이라고 개칭되었는데, 마을이름과 맹락을 같이한 산물인 산이물이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920" align="aligncenter" width="1280"] 산이물(설산이물, 섯산니물)은 한라산에서 내려온 물이 서쪽으로 솟는 '서쪽 산물'이란 의미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산물 입구에 산이물라는 돌 표지석을 세우고 입구는 돌을 붙인 아치형 문을 만들어 정비되어 있습니다. 이 산물을 밀물때는 바닷물이 밀려들어 사라지기 때문에 썰물 때만 이용할 수 있는 물로 원형의 산물 내부는 돌담으로 둘로 나누어 산물 하나를 여자 전용의 식수터와 남자전용의 목욕장으로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산물은 여자 전용의 식수통에서 흘러 나와 회전하듯 두 갈래의 물길을 만들고 바다로 흘러가도록 만들었습니다. 남자전용에는 목욕탕만 있습니다. 그런데 물허벅을 질 수 있는 물팡이 여자전용이 아닌 남자전용에 정비해놓아 아쉬움이 남습니다.(좌:남탕, 우:여탕)[/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921" align="aligncenter" width="1280"] 산이물이란 명칭은 파도가 소리쳐 운다는 '절울이'라는 송악산의 물이란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르게 '독사니물'로 부른 것은 하모3리에 있는 산이물과 구분하기 위해 동쪽 산물이라는 뜻으로 '독사니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2009년 정비한 모습으로 정비과정에서 물통의 구배를 제대로 두지 않아 물이 원활하게 바다로 흘러갈 수 없어서 산물 내부 환경이 악화되었습니다.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922" align="aligncenter" width="1400"] 산이수동 동측 건너편에는 생이물이란 산물이 용출하고 있습니다. 생이물이라 했던 것은 새가 와서 목욕하고 먹는 작은 물이라는 뜻으로 사람만 먹은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모든 생명들의 생명수로 그 역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산물 안에 녹조류가 있어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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