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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용천수 조사(4차) | 구엄리, 신엄리, 고내리 일대

 

용천수 조사(4차) | 2022. 5. 16. | 구엄리, 신엄리, 고내리 일대

 

올해 네 번째 용천수 조사를 다녀왔습니다.

어느덧 5월의 중반, 햇살의 따사로움과 바다의 반짝임음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번 용천수 지역은 구엄리, 신엄리, 고내리 였습니다.

마을마다 지닌 용천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 구엄리 : 원물, 모감물, 개뒤물, 서치강물
  • 신엄리 : 새물1, 새물2, 녹고물1, 녹고물2
  • 고내리 : 남또리물1, 남또리물2, 우주물, 고롱절물, 정골물, 신이물

제주의 지하수 함양량이 꾸준히 줄고 있는 현실에서, 용천수의 용출량도 예전만 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용출량도 줄어드는데 이곳이 용천수 인지 아닌지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물이 귀하던 시절, 용천수는 생명수였는데 예전과 전혀 다른 용천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번 지역의 용천수는 대부분 조간대에 위치해 있었는데, 관리가 미흡하거나 인위적인 정비로 옛 모습을 잃어버리거나,

용천수 인지도 그저 고인물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방치된 곳도 있었습니다.

 

  1. 원물 |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188

주변의 미나리밭 농수로 활용중인 원물

구엄리는 상동, 하동, 모감동 3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동과 모감동 사람들은 주로 원물과 두개물을 이용했습니다. 원물은 사람들이 거주하는데 필요한 식수확보나 농어업적인 생산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옛날부터 원물을 이용하여 벼농사를 지었다는 것을 구전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일부 사람들은 원물을 이용하여 미나리 농사를 짓고 있으며, 밭농사를 짓기 위한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수도가 개설되기 전까지 상동과 모감동 사람들은 주로 원물을 이용했었습니다.

 

2. 모감물 | 제주시 애월읍 구엄동3길 21 주택 내 마당에 위치) | 안내표지판 없음

주변을 두른 식생 때문에 접근이 어려운 모감물

모감물은 옛날 모감동 마을사람들이 식수나 나물, 채소 등을 씻을 때 사용했던 물입니다. 지금은 한 주택의 마당에 있는데 주변 식생이 우거져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3. 개뒤물 |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724 앞 조간대) | 안내표지판 없음

바닷가에 위치한 개뒤물

 

4. 손다기물(손바닥잇물) | 제주시 애월읍 구엄길 100 앞 조간대) *현재는 매립되어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구엄리 포구 소금빌레 옆에 있는 손다기물은 사람들이 팠던 물통이 아니고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물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목욕을 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매립되어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5. 서치강물 |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674-5 앞 조간대 | 안내표지판 없음

구엄리 소금빌레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 나오는 서치강물

서치강물은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용천수 인지도 모를 샘물이되었습니다. 족히 2m는 되는 깊이의 함몰 암반지대 아래로 용출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이 다량의 폐 유리쓰레기가 투척되어 있어 관리가 시급해보였습니다.

 

6. 새물1, 새물2 | 제주시 애월 해안로 612 앞 조간대

원형이 잘 보전된 새물

새물은 중엄리 마을의 식수원이었습니다.  새물은 대섭동산에 자리를 잡고 설촌하면서 석벽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산물을 식수로 사용하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새로 만들어진 물’이라고 해서 새물이라고 했다 합니다. 예전에 이 산물은 10m가 넘는 낭떠러지 바위 절벽 밑에서 식수를 길러 오기가 매우 힘들고 바닷물이 들어오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합심하여 방파제를 쌓고 길을 내어 사용한 물입니다. 2009년에 이 산물 주변을 새롭게 정비하고 기념표석을 세웠습니다. 이 산물 터에는 네 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식수, 그 다음은 음식을 씻는 물, 맨 마지막은 빨래나 목욕을 하는 물로 구분하여 사용했다 합니다. 지금도 방파제 끝부분에 예전 물허벅을 지고 오르내리던 가파른 계단이 남아 있습니다.

예전에 마을 여인들은 이 물을 사용하는데 3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합니다. 하나는 길이 벼랑 끝에 있어 너무 가팔라서 물허벅을 깨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이며, 또 하나는 파도가 센 날엔 파도에 휩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닷물이 섞이지 않도록 물때를 맞추어 물을 길러야 하는 근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엄쟁이에는 물을 길러 다니는 일이 매우 힘들다고 하여 딸을 이곳으로 시집 보내려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7. 녹고물1, 녹고물2 | 제주시 애월해안로 591 일대

노꼬메오름에서 발원하였다 믿었던 녹고물

새물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200m 쯤 가면 신엄리의 산물인 ‘노꼬물(녹구물, 녹고물)’이 있습니다. 이 산물은 한라산을 발원지로 한 물로 ‘노꼬메오름 수맥을 통하여 물이 난다’고 믿어 노꼬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 산물은 평지보다 훨씬 낮은 곳에 있는데다가 주변에 병풍처럼 바위가 둘려처 있는 등 지대가 험해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물로 일제강점기에 주민들이 사용하기 쉽도록 시민트로 단장한 물입니다. 처음에는 바닷가와 접해 있는 알물(아랫물)을 이용하다 밀물때면 물이 짜다하여 30m 윗쪽에 인력으로서 물통을 파서 간만의 차에 영향을 받지 않고 물을 길어다 먹을 수 있게 되었다합니다. 그 후 아랫물은 목욕용으로 사용하고 새로 뚫은 윗물은 식수와 빨래터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아랫물 해안 언덕에는 해풍으로 마모된 소화 21년(1946년)에 새운 산물치수비가 언덕 위에 있습니다.

 

8. 남도리물1, 남도리물2 |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408 앞 바다 올레16코스내 | 안내표지판 없음

인위적인 정비의 예를 보여주는 남도리물

신엄리와 고내리의 경계지점에 남도리물이 있습니다. ‘남도리’는 바닷가 절벽지대로 뜻은 분명하지 않으나 ‘도리’는 다리를 뜻하는 제주어로 ‘남’은 ‘낭(나무)’의 변음으로 볼 때 ‘나무다리’라고 해석이 가능하며, 물 입구에 나무다리가 있어서 그렇게 부른 것은 아닌지 추측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산물은 산물이 솟는 암반을 중심으로 작은 풀장처럼 욕탕을 만들어 정비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녹조류가 많아 풀장으로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9. 우주물 |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1111-2

우주물은 포구의 물로 언덕사이 물 ‘우(遇)’와 물노리 칠 ‘주(洲)’를 써서 ‘언덕 사이로 물이 흘러 나오는데 이 물에서 물놀이를 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예전에는 포구 주위에 인가들이 많았는데 시니물과 거리가 멀어서 우주물을 마을 사람들의 주 식수원이며 생활용수로 사용했습니다. 해안도로를 만들면서 산물터도 줄고 수량도 예전만 못하였습니다.

 

10. 시니물(신이물) |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177

철제구조물이 녹슬어 흉물스럽게 변해버린 신이물

 

시니물은 밀물때는 바닷물의 영향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썰물때는 수량도 많고 냉랭함이 신이 깃든 영천(靈泉)이라 하였습니다. 이 산물은 서측 언덕 바위구멍에서 용출되어 동쪽으로 흐르는 동류수로써 신의 계시에 의하여 발굴하였다 하여 신니(神泥)물이라고 하는데 발음대로 써서 시니물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제를 지낼 때 제수로 사용했던 물입니다. 특히 마을포제나 제사에는 포제에 앞서 주변에 금줄인 새끼줄을 쳐 몸이 상한 사람이나 부정이 탄 사람의 출입을 금하고 관리를 엄격히 했습니다.

 

11. 정골물 |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663-1

일주도로 인근 방치된 정골물

 

일주도로 정류장에서 남쪽으로 정천을 따라 흐르는 산물입니다. 예전에는 인근 사람들의 음용수로 사용하였지만 지금은 밭 옆에 방치되어 물도 많이 탁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옛날 절굴물이라 하는 이도 있었지만 정천에 골짜기에 있는 까닭에 정골물이 되었다 합니다.

 

12. 고롱절물 | 제주시 애월읍 고하상로 21 앞 도로변 | 안내표지판없음

밭 주변에 연못형태로 있는 고롱절물

고롱절물은 농수로에 고인물처럼 어떠한 이정표 없이 방치된 모습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안내표지판도 없는 용천수를 보면서 예전에 귀하게 여겼던 선조들의 정신을 되새기며 용천수의 위상과 보전에 대해 새롭게 정립해야 함을 느낍니다.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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