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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제주생태계의 변화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주 해안 중 일부 지역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기지 않던 곳이 잠기기 시작했다. 생태계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발견되지 않던 더운 지방에 사는 생물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기후 변화 관련 각종 전문가 인터뷰와 현장 조사를 통해서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알아보았다. 조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 중 일부만 요약해서 싣는다. (보고서 다운받기 링크를  https://drive.google.com/file/d/1Pq9keXmxjw78_Q-0H3VulvaYODHmDbNf/view?usp=sharing)

박빛나 제주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이제는 기후위기, 기후 비상사태가 되어 우리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9월 23일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담에 앞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맞서 거리로 나섰으며, 한국에서도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이라는 이름으로 기후위기에 맞선 비상행동에 돌입하였다. 기후변화는 이미 전 지구적인 현상으로 우리가 사는 한반도 또한 그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나 제주는 최남단에 위치하며 아열대에서 열대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지역과 비교하였을 때, 독특한 기후적 특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런 특성 아래에서 제주는 한반도 기후변화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기후위기의 위협 앞에서 파괴되고 흔들리는 제주 생태계의 위태로운 생존에 대해  관련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자 나섰다.

 조사결과, 기후변화는 실제로 제주에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다. 제주에 봄은 시나브로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바다에서 올라온 해녀들의 어망은 예전 같지 않고, 바다든 산이든 제주의 풍경은 달라졌다. 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 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 지구적 기온상승 1.5도 목표를 지키기 위한 시간이 대략 1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따뜻해진 날씨, 고작 그것이 무엇을 바꿔놓는다는 말이야!”하고 말하는 누군가가 아직도 몇 남아있다면, 혹 그가 나와 함께 제주 자연의 품속에서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중이라면, 그런 아늑함을 누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 환상의 섬에 찾아온 침묵의 봄

‘기후’란 일정한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평균적인 날씨를 의미한다. 생명이 있는 모든 유기체는 이 평균적인 날씨에 대한 데이터를 경험적으로 습득하고, 적응하여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얼어 죽지 않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로 이동해야 하고, 어느 시기에 태어나야 먹이 사냥에 유리한지 등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예상하고, 움직였다. 유기체들은 정교하게 조직된 생태계라는 곳에서 46억년의 시간 동안 자신들의 유전자, 종을 지켜내기 위해 부지런히 진화한 결과 현재의 지구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지구에 사는 생명체들에게는 여러 위기가 찾아왔지만, 가히 경이롭다표현할만한 그들만의 끈질긴 생존본능으로 현재까지 살아 남아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길고 긴 생존의 역사 위에 위기가 찾아왔다. ‘기후변화’로 인해 건조한 지역에 사막화는 더 심해졌고,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는 평소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물 폭탄이 쏟아진다. ‘이상기후’로 인해이례적 한파, 폭설, 집중호우, 가뭄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매년 찾아온다. ‘기후변화’는 일정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기후의 변화를 일컫는 말인데, 이 변화의 길이가 급속도로 달라졌다.최근 25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0.45℃ 상승하여 지난 100년 동안 기온 상승속도에 2.4배의 상승속도를 나타냈다. 1850년이래 가장 더웠던 12번 중 11번이 최근 12년에 발생했다.

우리가 사는 제주는 어떨까. 기상청 보고에 의하면 지난 106년 (1912~2017년) 동안 한반도의 기온상승은+1.8℃(국립기상과학원, 2018), 제주도는 95년 (1924~2018년) 동안 +2.19℃의 기온상승을 보였다. 제주도의 기온변화는 58년의 분석 기간 중 최초 10년(1961~1970년) 대비 최근 10년  (2009~2018년)의 최저기온의 상승이 뚜렷하게 보였다. 10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무려 2℃이상 상승한 것이다. 심지어 그 상승세가 최근 들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큰 폭의 상승은 자연 생태계 생명체들에게는 너무나 위협적인 대변혁이다. 종의 멸종을 가져올 수도 있다. 사실 모든 생명들은 그 변화로부터 안전할 수 없으며,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어 인간 사회에까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후변화] “사라져가는 제주의 봄”

 계절별 기온변화

장기적인 기온상승 경향은 모든 계절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초 10년 평균 기온에 비해 최근 10년의 평균 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 상승 폭이 가장 큰 계절은 봄이며, 각각 +1.6℃, +1.4℃, +2.4℃ 상승하였다.

 

 강수 변화

지난 58년(1961~2018년)동안 연 강수량은 증가하였으며, 강수일수는 감소하였다. 강수일수는 모든 계절에서 감소하였다. 반면 제주도의 계절별 강수량은 모든 계절에서 증가하며, 가을에 가장 많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강수 강도 +0.49mm/일* 증가, 연 강수량 및 장마 기간 강수량 증가 등을 종합하여 볼 때, 예전에 비하여 짧은 기간 동안 더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 기온 극한현상

고온 극한현상일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저온 극한현상일수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온 극한 현상일수인 폭염일수, 열대야일수는 각각 +6.9일, +23.9일 증가, 저온 극한현상일수인 서리일수, 결빙일수는 각각 –11.0일, -13.9일 감소하였다.

(정보제공: 제주기상청)

 

[생태계 변화]

Ⅰ. 조류

‥ 기후변화와 새

새들은 번식을 위해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문가 인터뷰에 의하면 기후의 변화와 새들의 변화가 밀접히 관련 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대표적인 예로 제비가 있다. 제비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갔다가 3월 3일 삼짇날에 봄과 함께 돌아온다. 전문가 모니터링 결과 평균적으로 3~4일 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날은 조금씩 빨라지고, 돌아가는 날짜는 늦어지고 있다. 문제는 철새들의 이동 시간이 길어져 탈진하여 사망하거나, 월동지 도착시기 변화에 따라 사냥과 산란, 번식의 최적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본능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움직이면 생존을 보장해주는 그들만의 주기와 경로가 있었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기온상승에 따라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버리고 떠나야 하는 경우, 남겨진 지역과 그들의 새로운 정착지에서는 그에 따른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새로 찾은 정착지에 살고 있던 기존의 새들과의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한 종간의 싸움이 시작된다.

‥ 새로운 종의 출현

 기후변화와 함께 안 보이던 종들이 발견되기 시작하고, 지나가기만 했던 종이 머무르거나, 머무르던 종이 오지 않기도 한다. 최근 제주에서 관찰되는 조류 중에서 아열대성 조류의 출현이 늘어나고 있으며, 번식에 성공한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다. 새들은 다른 종처럼 교역과 같은 인위적인 영향에 의한 경로로 들어오지 않고 직접 이동하는 개체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런 움직임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특히 그 이유중에 중요하게 꼽히는 것이 ‘기후변화’이다. 제주의 기후가 변하기도 하지만, 특정 개체가 살던 서식지가 여러 조건으로 변화되어 이곳으로 옮겨 오는 것인데, 그 원인 중 하나가 ‘기후변화’라고 추정하고 있다. 물꿩, 붉은부리찌르레기, 붉은해오라기, 부채꼬리바위딱새, 검은슴새, 열대붉은해오라기, 긴꼬리때까치, 검은이마직박구리 등 아열대 조류가 과거와 비교하여 빈번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 서식지의 변화

▲ 물꿩(ⓒ김기삼)

 물꿩은열대지역에분포하는열대조류로주로필리핀,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쪽에 분포한다. 예전엔 길 잃은 새로 우리나라에 머물렀지만 이젠 번식까지 한다. 제주도에서는 1998년 7월 10일 애월읍 광령 저수지에서 관찰된 후, 한 달여 뒤 8월 9일 구좌읍 종달리에서 다시 발견되었다. 이후 2003년 9월 관찰된 후, 2004년 7월 암수 1쌍이 한경면 용수리 습지에서 알 1개를 낳았으나, 번식에 실패하였다. 그 뒤 2006년 8월 1일 용수리 습지에서 물꿩 한 쌍이 새끼 4마리를 부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우리나라에서첫번식성공이다.

▲ 붉은부리찌르레기(김완병)

붉은부리찌르레기 또한 제주에서는 2002년 12월 16일 종달리에서 관찰된 이후, 비번식기에 적은 개체가 찾아오는 경향이 높았으나, 2007년 제주에서 첫 번식에 성공한 이후 전국적으로 번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2017년 5월 한경면 용수리 저수지 입구의 일주도로 근처 전봇대에서 붉은부리찌르레기 6쌍이 동시에 번식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희귀 새가 점차 여름 철새 또는 텃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대로 제주 등 남부지역에서 흔한 텃세인 동박새가 경기도 북부에서 번식한 것이 2018년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 산란

새들의 산란 일에도 변화가 왔다. 오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전문가들은 20년 사이에 평균 4~5일 정도 빨라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뇌하수체 전엽에서 번식할 때가 되었다는 신호를 받게 된다. 높아진 온도로 호르몬 변화가 생기고 번식체계시스템은 평소보다 이른 산란을 하게끔 한다. 그러면 미성숙한 알을 산란할수밖에없다. 알껍데기가얇아지고번식에실패하게되는것이다.번식률은 당연히줄어든다.

 

Ⅱ. 산림

▲시로미는 다 자란 것이 10cm-20cm 정도의 작은나무이다. 조릿대의 급격한 확산에 의해 생육에 문제를 겪고 있다.

‥ 아고산대

제주도는한반도의최남단에위치하며,섬중앙에한라산이우뚝솟아있다.제주도는해발고도별로아고산대 기후에서 아열대기후까지 식생대의 발달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제주도 내에 분포하는 식물은 총 1,990 분류군으로, 다양하고 희귀한 식물이 울창하게 우거져 ‘식물의 보물 창고’, ‘생명의보물상자’등으로불린다.이중특히주목해야할곳은 아기자기한 식생들로 가득 했던, 기후위기 속에 위태롭게 자리한 아고산대다. 아고산대는 해발고도1500∼2500m에해당하는 지역이다. 아고산대에사는종으로는암매(돌매화나무),시로미,눈향나무,구상나무,박쥐나무등이있다.경관과생태적가치가 뛰어나 보존 가치가 매우 높으나, 한번 훼손되면 복구하기가 어려운곳이다.안타깝게도현재기후변화로생물종이빠르게감소하고있다. 급격한 온난화에 의해 한라산의 식생들은 고도별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으며, 아열대는 난·온대로 올라가고 있고 난·온대는 냉온대로 올라가고 냉온대는 아고산대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아래쪽 식생대의 종들이 전체적으로 해발고도가 높은 쪽으로 옮겨 가는 추세이다. 추운 기후에 적응된 아고산대 식물들은 갈 곳 없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해발이 높은 곳에 있는 식생은 전반적으로 줄어들다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서식지 환경의 변화 중 아고산대의 생물종 다양성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것이 있다. 빠른 확산과 번식을 자랑하는 조릿대다. 흔히 고산식물대는고산지대의 강한 바람으로부터 저항을 줄이고, 겨울이면 눈에 덮여 매서운 추위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키가 작다. 과거에는 기온이 낮고 눈도 많이 오고, 적정하게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조릿대가 확산할 수 없는 환경이 유지되었었다. 지금은 기후가 이전과 달라지면서 조릿대가 확장될 기회를 얻었다.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져 살던 아고산대는 종 다양성을 잃은 채 조릿대로 덮여버렸다.

‥ 사라지는 구상나무

▲ 고산지대까지 확산된 조릿대와 죽은 구상나무

아고산대에 서식하는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있는 특산종이다. 구상나무의 유전자형을 ‘한라산형’과 나머지 집단 유형인 ‘한반도형’으로 구조화한다. 한라산형’은 ‘한반도형’과는 형태적, 유전적으로 다르다. 한라산에서 구상나무가 사라지면 구상나무의 한 종류가 사라지는 것이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이미 위기를 맞고 있다. 구상나무의 해거리가많아짐에 따라 구과 발생량이 들쑥날쑥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상 발생률 증가, 병충해 위협 증가, 토양 수분수지 불균형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 속에서도 살아남아 구과를 잘 맺고 종자를 보존하여 싹을 틔운 구상나무에게도 여전히 싸워야 할 것들은 많다. 씨앗을 떨어뜨리면 이 씨앗이 발아하고 자라 유묘로 생장할 기간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이 유묘보다 큰 조릿대들이 이미 한라산 곳곳을 점령한 상태이다. 조릿대가 1m 정도 되다 보니, 20cm 내외의 식물들은 조릿대에 가려져 햇빛을 받지 못한 채로 생존 기회를 잃어버린다. 더 이상 크지 못하고 도태되어 죽어가는 나무들 사이에서 힘들게 살아남아 조릿대보다 큰 나무로 성장한 구상나무에게는 야속하게도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소나무, 신갈나무 등 몇몇 종들이 위쪽으로 점점 더 수세를 확장하며 우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속도가 구상나무보다 빠르고 완전히 자랐을 때 구상나무보다 키가 더 크기 때문에 구상나무는 경쟁에 들어가면 밀릴 수 있다. 다른 종과의 경쟁에서 힘들게 살아남았지만, 갑작스러운 폭우와 이상 이후에 쓸려서 넘어가기도 한다. 기온상승으로 좀 더 높은 고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곤충들이 생기면서 구상나무 열매를 가해하는 매개 충에 의한 질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구상나무가 겪고 있는 또 다른 고난 중 하나이다.

‥ 질병

담팔수는 제주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겨있는 나무다. 지난 2012년 서귀포시에서 첫 고사 현상이 관찰된 이후 제주시로 확대돼 연삼로, 용문로, 용해로, 거로 등에서 100여 그루가 넘게 고사했다.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되었고, 조사결과 파이토플라스마병이라는, 아열대 지역에서 유행하는 병으로 인해 집단 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도가 높아지면 매개충의 증식률과 활동력이 증가 되어 병의 진전속도는 빨라지고 그 지속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기후변화에 따라 파이토플라스마병을 비롯해 전에 없던 새로운 병의 발생률과 그 위해도는 대체로 상승할 것이다.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 같은 경우 기온상승으로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의 활동반경이 높은 해발고도까지 확대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식물의 생장에는 적정한 습윤과 온도가 중요하다. 그런 기후에 몇 천 년, 몇 만 년 적응하고 진화하였다. 하지만, 최근 기후패턴이 바뀜에 따라 집중호우가 늘어났다. 이런 패턴에 익숙하지 않은 종의 경우 수세가 약해진다. 약해진 수세에 병해충을 만나게 되면 쉽게 감염된다. 태풍을 더 많이 겪고, 집중호우가 더 많이 발생함에 따라 식물의 스트레스는 높아지고 생존 가능성은 떨어진다.

‥ 개화 시기 변화 & 생태계 영향

벚나무같은경우제주에서개화시기모니터링이진행되고있다.첫개화시기와가장꽃이많이피는시기를살핀다.현재까지의모니터링결과개화시기가조금씩달라지고있다.개화시기의변화는곤충들에게도영향을미친다. 하나의나무또는한수종에만의존하는종의경우생존의문제다.이에따라개체군이줄기도하고,늘기도한다.

 

Ⅲ. 농업

‥ 개화 시기

날씨가 따뜻해져서, 꽃이 이르게 피는 경우가 있다. 꽃눈 분화가 겨울에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화분매개충이 없으니 착과율이 떨어지게 된다.

‥ 미세먼지

적도 지역의 해수 온난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생기는 엘니뇨현상으로 겨울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계절풍은 약화 돼 풍속이 느려진다. 여기에다 북극 지역 온난화에 약해진 제트 기류로 대기는 더욱 정체된다. 대기중 해로운 물질들이 흩어지지 않고 가두어져 대기오염이 악화된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심해진 미세먼지는 야외 작업시간이 긴 농업인들의 건강에 위협을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업인농사에도큰문제를일으킨다.먼지가햇빛을가려투과율이떨어지면광합성이제대로이루어지지않고 기체교환을방해한다.농산물의품질과수확량에도영향을미친다.조도가낮아지면벌의움직임이떨어져수분이제대로공급되지않는다.이로인해수량확보가어려워짐은물론양질의농산물을생산할수없게된다.

‥ 폭우 & 땅

기후변화로 인해 전체 강우 일수는 줄고, 강우량은 증가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비가 많이 오면 무기질 비료들이 토양입자에서 잘 분리되기 때문에 영양분 소실이 크다. 제주도는 경사진 구조로 토양이 바다에 쓸려 내려가기 좋고, 지반이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토양 및 영양분이 땅으로 잘 흡수되는 구조이다. 결국 농가에서는 비료를 많이 뿌릴 수밖에 없다. 화학비료를 과도 사용하게 되고, 이는 다시 토양의 산성화를 부추긴다.

▲ 2019. 10.8 농가에서 잡힌 갈색날개매미충

‥ 병해충

해충은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온도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열대 아열대에 비해 비교적 낮은 기후가 보호벽이 되어 주었다면, 지금은 그 벽이 허물어져 가고 있다. 외래 해충에 경우 월동하지 못하고 죽었던 것들이정착 가능한 상황으로 변하면서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인 열대거세미나방은 이미 올해 제주도에서 발생했고, 갈색날개매미충으로 추정되는 벌레가 작년 한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이 해충은 끈적끈적한 배설물을 분비하여 광합성을 떨어뜨리고, 가지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아 가지를 말라죽게 한다.

노지감귤 같은 경우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병충해가 심각하다. 따뜻한 시설(유리온실, 비닐하우스) 내에서만 발생하던 병해충이 노지까지도 발견된다. 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해충은 볼록총채벌레, 애넓적밑빠진벌레가 있다. 금년도는 귤 응애가 많이 나왔다. 해충들이 과거 2세대 밖에 발생이 안 되었다면,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생활사가 3번으로 증가하거나 밀도가 증가하
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살깍지벌레같은 경우는 발생시기의 변동이 심하다. 미리 농가에서 병해충 대비를 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주로 열대와 아열대에 분포하여 피해를 주는 오리엔탈과실파리, 감귤 그린병 등이 있다. 감귤 이외에 작물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이다. 2006년 후반부터 녹차나 키위 해충도 제주에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해충 밀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방제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방제가 증가하면, 환경부담이 커지고 종 다양성을 감소시키고 유용생물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박멸을 중심으로 방제를 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방역, 박멸이 일어나므로 그에 따른 생태계 피해가 크다. 방제비용, 생산량 감소, 유통문제, 토양오염, 수질오염 등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해충은 작물재배 과정 뿐 아니라 제주도의 농업 자체에도 위협을 준다. 해충으로 인한 수입금지 협정에의해 우리나라의 금지해충인 오리엔탈과실파리(Bactrocera dorsalis)의 발생에 따라 그 간 수입제한(금지) 조치를 한 품목이 있었다. 기후변화로 그 구실이 사라지면, 외국 농산물 수입 길이 열리는 것이다. 그에따른 농산물 시장의 타격 또한 불 보듯 뻔하다. 설상가상으로 과실파리가 발생하면 역으로 육지에 보낼 수 없게 된다. 수출이 막히는 것이다. 농가를 비롯한 제주도 지역경제 전체에 엄청난 타격이 발생한다.

‥ 사라지는 제주 특산물

올해의 잦은 비와 잇따른 태풍으로 월동 무 작황이 좋지 않았다. 농가 절반가량이 피해를 보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낸 농업관측에 따르면 2019년산 월동 무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21%, 14% 감소했다. 월동 무 전체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26%,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 수입 무와의 경쟁에서 밀려 농가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피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난화로 월동 무, 월동배추의 육지부 생산량이 늘어나 제주 작물의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이 와중에 완도 소안도에서 재배된 노지 감귤이 11월 출하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한라봉도 전북 김제에서 재배된다. 유통비가 덜 들어 경쟁력도 있다. 일교차가 커 껍질이 얇고 맛도 뛰어나다고 한다. 제주도의 일교차는 줄어들고 있다. 당산 비가 안 좋아진단 이야기다. 제주도에서는 바람이 강해 사과나 배처럼 쉽게 떨어지는 작물은 키우기 힘들다. 감귤처럼 단단하게 붙어있는 것이 적합하다. 아열대 작물 재배를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기후변화가 계속 진행되면 결국 이것 또한 경쟁력을 상실한다. 온난화로 바나나나 레드향 같은 열대 과일이 경남, 경북권까지 북상하여, 망고 재배면적은 최근 5년 새 1.4배, 바나나는 1.5배, 패션프루트는 180배까지 늘었고, 다른 열대과일도 시범 재배를 앞두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 외래작물 도입의 어려움

 열대성 과실이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작물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국제협약에 따라 생산된 수익을 그 나라와 이익 공유를 해야 한다. 제주도가 열대·아열대 됨에 따라 새로운 작물에 대한 시험재배, 적응성 시험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가져오는 것부터 어려워졌다. 유전자원을 가져오면 유전자원을 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Ⅳ. 해양·수산

▲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이 육지로 침범하고 있는 외도 해안(2019.11.14)

‥ 해수면 상승

해수면 상승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승범 인하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우리나라 연안(제주) 해수면 상승 현황 및 원인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까지 제주지역 연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제주시 5.63㎜, 서귀포 3.75㎜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국내 해수면 상승률 평균(2.68㎜)보다 2배가량 높다. 40년간 무려 22cm나 상승했다. 해안가 마을의 침수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배가 높게 떠 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불면 피해는 더 커진다. 특히 산방산 용머리 해안, 우도, 외도, 한림, 애월, 한림읍 옹포 등은 포구와 해안 주변 도로가 물에 잠기는 현상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 과거 조위 자료를 바탕으로 설계된 항구와 어항의 방파제 등은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 예측에 따라 보강공사가 실시되어야 하고 이는 사회적 비용이 든다.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하며 바다가 아닌 파쇄제의 벽을 보게 되었다. 설치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제주의자연경관까지 훼손되었다.

‥ 해수 온도 상승

지난 50년(1968~2018) 동안 세계 표층 수온은 0.49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연근해의 표층 수온은 1.23도 상승했고 제주를 포함한 남해안은 1.4도 상승했다.

‥ 온난화로 인한 해양 양식업 어업 피해

해양수산부가 정운천 국회의원에게 올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양식업이 고수온 등 이상기후로 인해 2년간 3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올해 태풍 링링의 여파로 제주 광어 3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작년 여름에는 연이은 폭염으로,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광어 4만5000마리가 폐사한 일이 있었다. 제주연구원 좌민석 책임연구원의 연구결과에서 따르면, 광어 평균 생존율은 38%로 나타났다. 어린 광어는 출혈성 패혈증(VHS)과 기생충성 질병인 스쿠티카병으로 폐사하는 경우가 많고, 성어기 때에는 기생충성 질병인 백점병과 여윔 증상, 궤양증 발생으로 대량 폐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온난화로 세균, 기생충, 바이러스가 더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전염병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 아열대 어종

박완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제주도 연안의 아열대성 어종 출현빈도가 증가해 제주도 연안에 나타나는 물고기 10마리 중 4마리는 아열대성 어종인 것으로 나타났다.아열대성 어종은 65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아열대성 어종이 제주 연안에 출현하는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해수면 온도의 상승과 기후변화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업 피해

바다 생태계는 수온 변화에 민감하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류나 이동성이 강한 생물은 이동한다. 회유경로 변동으로 인하여 어업인들의 어획 목표 어종이 이동하거나, 사라지고 있다. 제주도 대표어종인 갈치, 자리 돔은 포항까지 북상했다. 겨울철 제주의 대표 어종이라는 방어도 강원도 지역에서 어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제주는 상대적으로 유통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방어처럼 차가운곳을 선호하는 어종은 동해안을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 소득 종이 줄어들면, 다른 종으로 어획이 대체 되어야 하겠지만, 현재는 당장 소득을 높여줄 마땅한 대상 종은 없는 상태다. 어민들에게는 3~40년간의 어업 경험을 토대로 가는 어장과 어획 시기가 있다.  그런데 그 위치가 변동되어 말 그대로 허탕을 치게 된다. 연료비 가중 등 경영비 상승이 초래된다.

‥ 바다의 나무, 해조류가 사라진다.

 해녀들의 소득원이었던 해조류(모자반·감태·천추·우뭇가사리)들은 바다의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소실 시기가 빨리오고있다. 해수온이높아지면해조류가잘형성되지않고녹아서다분해된다.해조류가소실된자리를아열대성경산호류와말미잘류가잠식하고있다. 범섬,섶섬,형제섬에는거품돌산호류,말미잘류의서식이늘어나고 있다.해조류는광합성을하여CO2를흡수한다.해조류가감소하면온난화와해양산성화는더욱가속화된다.

‥ 해양산성화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해양에 유입되는 이산화탄소 양도 많아진다. 해양이 산성화되는 것이다. 해양생물의 껍데기나 뼈대를 구성하는 탄산칼슘은 높은 산성도의 물과 만나면 녹아 버린다. 저서생물인 소라, 조개, 전복 등이 껍데기 형성을 못하는 것이다. 또한, 해양산성화로 인해 해조류들이 먹을 수 있는 산호초들이 부식하면서 해조류들이 살아가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폭우로 인해 연안 바다가 항상 담수에 노출되고 퇴적물이 침적되면서 해양산성화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서귀포 보목항의 갯녹음 현상

‥ 갯녹음

 해수 온도 상승은 무절석회조류과 같은 석회질 탄산칼슘을 가진 홍조류의 번식을 확산시킨다. 이들이 연안에 확산하다 죽게 되면 바위표면에 고착되어 다른 해조류가 착생하지 못하는 ‘갯녹음 현상’의 원인이 된다.  갯녹음 현상은 신엄, 보목리 등의 어장이 특히 심하며, 제주의 웬만한 마을 어장에는 다 퍼져있다. 수심이 얕은 지역 10미터 이내 지역에서 심하다. 바다가 사막화되고 황폐해지면서 해녀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 유령멍게와 아무르불가사리

먹을 수도 없으면서 독성이 있는 유령멍게같은 멍게 류가 확산되고 있다. 다른 생물이 살수 없게 자리를 차지하거나, 성장을 방해한다. 이에 따른 마을 어장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기후 온난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대량 증식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불가사리도 문제가 된다. 대표적으로 ‘조개들의 저승사자’혹은 ‘바다 해적’이라는 지칭까지 있는 아무르불가사리는 상위포식자이다. 제주도에서는 가끔 한두 개체씩 발견된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더욱 번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해파리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독성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작은부레관해파리, 유령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야광원양해파리, 꽃모자갈퀴손해파리가 있다. 유독성 해파리의 출몰이 잦아지면 관광객 수입 저하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큰 크기에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에 의한 사고뿐만 아니라 어업에도 큰 방해가 된다. 물살이 오는 쪽으로 정치망을 설치하여 어류를 잡는 정치어업 시에 이 무게가 상당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들어가면 어부들은 그물을 포기하고 잘라내야 한다. 발전소 취수구에 해파리가 끼어서 막힐 위험도 있다. 냉각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뜻한 해류를 따라 이러한 해파리의 피해 발생은 잦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파리,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부패하면 심한 악취를 풍긴다. 모래가 섞여 무게도 상당하다. 이것들을 처리하는데 큰 비용이 들고 있다. 모자반류가 따뜻하면 빨리 자라고, 또 빨리 분해가 된다. 이때 태풍 같은 것이 발생하면 쉽게 잘리고, 중국이나 다른 지역에서 해류를 따라 제주도까지 오는 것이다.

‥ 폭우 피해, 토양 유입

 폭우가 내리면 많은 양의 토양이 해안가로 쓸려 내려온다. 마을 어장이 흙탕물이 된다. 엄청난 양의 퇴적물이 쌓이고 저서생물이 급격히 감소한다. 기후변화로 폭우가 많아지면 빠르게 이동이 어려운 생물은 그 자리에서 죽게 된다. 좌종헌 교수는 폭우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강우 전과 강우 후에 해수의 색깔과 중금속 농도를 비교하였다. 조사결과 강우 후에 해수의 중금속 농도가 높게 나오는 것을 확인하였다. 생태계 파괴는 물론 어민들의 삶도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Ⅴ. 동물·야생동물·양서류

‥양서류

 기후변화는 하나의 변화로 시작하여 연쇄적인 결과를 일으킨다. 초지대에 변화가 오면 곤충들이 그에 따라 이동을 한다. 곤충에 변화가 나타나면 그것을 먹는 양서류에 변화가 오고, 이어 조류에 변화가 생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기후변화가 대멸종을 불러올 것이라는 일각의 견해가 무리한 주장은 아닌 듯하다. 지구상에 모든 생물들이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 바로 식(食)이다. 양서류가 생태계를 구성하는 존재로서 정말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양서류 유생은 1차 소비자가 되어 낙엽이나 식물을 갉아먹고 자라면서 잠자리 유충, 물방개, 물자라, 물장군, 개아재비 등 동물성 수서곤충의 먹이가 된다.

성체가 되면 주로 뱀이나 소형포유류, 백로 같은 새들의 먹이다 된다. 양서류가 많아지면 다른 종들의 종 다양성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 이런 이유다. 먹이사슬의 중간에서 든든한 기둥이 되어 생태계 유지와 균형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양서류다. 그런데 이 기둥에 자꾸만 금이 가고 있다. 애석하게도범인은 또 온난화다. 높아지는 기온은 양서류의 동면체계에 영향을 주고, 생활사 패턴도 바꾼다. 제주양서류생태연구소가 진행해온 최초 산란일 모니터링에 의하면 북방산개구리와 맹꽁이의 경우 최초 산란일이 조금씩의 차이를 두며앞당겨지고있는추세다.이른산란후날씨가다시추워지면,꼼짝없이얼어죽고만다.

 

비가 오는 날은 줄고, 한 번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폭우성으로 강수패턴이 바뀜에 따라 양서류 알과 유생이 비에 쓸려 내려가 죽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큰 비로 인해 웅덩이가 형성되지 못하고 비가 전부 숨골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이후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길어지면, 알을 낳을 마땅한 웅덩이를 찾지 못한 개체들은 해거리를 한다. 겨우 웅덩이를 찾아 알을 낳아도 이어지는 건조한 날씨에 말라죽는다. 양서류의 수난은 여기에서 끝일까. 2011년 8월, KISTI의 과학향기 칼럼에는 ‘양서류를 절멸 시킬 뻔한 항아리곰팡이’라는 이름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학자들은 온난화로 지표면 수증기 증발이 많아지면서 구름층이 많이 만들어지고 이 곰팡이가 생존하는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후가 온난화됨에 따라 외부에 서 새로운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혹은 생태적 지위가 비슷한 외래종이 들어와 제주의 생태계 기둥을 흔들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

동면을 하는 동물들에게 온난화는 어떤 문제를 가져올까? 오소리의 경우 겨울철에 동면을 하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온도가 급변함에 따라 겨울철에 온도가 높아지면 동면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다. 봄이 된 줄 아는 것이다. 하지만 동면에서 깨어나도 먹이가 없다. 그럼 다시 동면에 들어간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이들의 생존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 황금박쥐

제주도에 사는 멸종위기 포유동물 중에 붉은 박쥐가 있다. 우리들에게 ‘황금박쥐’로 많이 알려진 붉은 박쥐는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질 동물 중에 하나로 꼽힌다. 과거에 기록을 보면 국립공원에 7~8쌍까지 살았던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현재 국립공원에 한 쌍, 만장굴에 2쌍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은 그만큼 번식을 못했다는 것이다. 먹이환경이나 서식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붉은 박쥐는 겨울에 동굴로 들어가 다음 해 4월까지 나오지 않고 쭉 동면을 한다. 다른 박쥐들과 달리 동면이 끝나면 다음 동면 전인 가을까지 동굴에 다시 들어가지 않고 숲에서 계속 생활한다. 기후변화로 겨울에 온도가 따뜻해지면 동면을 못하게 된다. 혹은 동면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높아진 기온 탓에 평소보다 빨리 동굴에서 나오게 되면 주요 먹이인 파리나 모기, 나방 같은 개체들이 없어 생존에 위협이 된다. 결국 개체수가 줄고 종의 위기가 오는 것이다. 생물 종 다양성이 중요한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어떨까. 박쥐 1개체가 평균적으로 3000마리의 모기를 잡아먹는다. 만약 박쥐가 사라지면 국립공원 같은 숲 지역에는 모기가 급격이 많아지고 인간계에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 올 것이다. 이쯤 되면 모기를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한라산 1,700고지까지 확장된 조릿대군락

‥ 또 조릿대

쥐 같은 설치류의 경우 좋아하는 먹이가 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서식처로 이동한다. 조릿대 같은 종이 전체적으로 우세하게 확장하는 곳에는 다른 종자가 자라지 못한다. 그러면 그 지역에 서식하는 설치류가 기피하게 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실제로 그 차이는 확연히 들어난다. 조릿대가 가득한 지역에는 설치류가 없고, 다양한 식물군이 있는 곳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독수리 같은 맹금류 등 상위개체군에게도 조릿대는 달갑지 않은 존재다. 설치류 같은 먹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조릿대가 땅을 모두 덮고 있어 상공에서 먹이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소리, 족제비, 비바리 뱀, 유혈목이나 쇠살모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과 같은 조릿대의 잠식이 계속된다면 생물다양성에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조릿대가 없는 산림을 찾아야 하고 사냥은 더 힘들어 진다. 예전보다 더 넓은 지역, 더 먼 지역까지 이동해야 한다. 에너지소비가 커지고 먹이는 줄고, 쇠약해진다. 자연스레 출산율은 떨어지고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져 개체수 감소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결론 및 제언

기후위기는 세계 곳곳에 영향을 끼치며 국지적인 이상 기상 현상을 일으킨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서는 돌이킬 수 없는 자연의 수용 한계선을 무심히 넘게 될 것이다. 이번 모니터링 사업은 10년 뒤 20년 뒤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제주의 봄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손바닥 정도의 작은 나무 시로미가 조릿대에 가려져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도민들과 나누고자 시작되었다. 제주 어민들의 삶을 보살피고 이끌어 주는 바다에서부터 제주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한라산까지 섬 곳곳을 누비며, 제주 생태계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났다. 그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기상위기로 인한 생태계 불균형은 심각했다. 새들의 산란 시기 변화, 갯녹음, 해수면 상승,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 피해, 산림파괴, 동물들의 생체주기 변화, 이 모든 것들이 엮이며 일어나는 2차, 3차 변화들. 우리가 만난 연구자들은 이런 변화가 가져올 결과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치명적인지 알기에 그런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자신의 몫을 다하고자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한 개인과 개인의 노력만으로 막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연구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정량적인 데이터의 수집을 위하여 장기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와 같이 산림, 해양, 농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뉘어 연구하는 형태로는 정확한 영향력을 예상하고 대비하는데 상당한 한계가 있다. 생태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지속해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한 곳에 모여 생태계의 변화를 추적하고 분석하여 미래에 다가올 변화와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하나의 기관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또한, 탄소 배출 감소에 대한 느슨한 형태의 에너지 계획과 사회정책을 전환하여, 확실하고 엄격한 기준 아래 탄소 배출에 대한 관리와 도민 캠페인이 동시에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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